[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520): 되들이
‘되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되들이’는 ‘한 되를 담을 수 있는 분량’을 뜻하는데요, ‘되드리’라고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1) 되들이: 「1」 한 되를 담을 수 있는 분량 ¶ 되들이 술병
「2」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곡식이나 물, 술 따위를 되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닷 되들이
(2) 들이: 통이나 그릇 따위의 안에 넣을 수 있는 물건 부피의 최댓값 ≒용적
(3) -들이: (수량을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만큼 담을 수 있는 용량’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한 말들이 / 1리터들이
‘되들이’에서 ‘들이’는 그만큼의 분량이 들어 있다는 뜻인데요. ‘되들이’를 안 김에 ‘들이’가 결합한 말을 찾아보겠습니다.
(4) 만석들이(萬石들이): 곡식 만 섬이 날 만한 넓은 논밭
(5) 강심들이(鋼心들이): 속에 강철선이 들어 있는 전선
(6) 삼심들이(삼心들이): 심지가 삼으로 꼰 참바로 되어 있고 겉을 철선으로 꼬아 입힌 밧줄
(7) 바람들이: 무나 홍당무 따위에 바람이 듦
(8) 삿갓들이: 논에 듬성듬성 심은 모
또한, ‘집들이’라는 말이나 ‘물들이’라는 말도 ‘들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9) 집들이: 「1」 이사하여 새로운 집으로 옮겨 들어감
「2」 이사한 후에 이웃과 친지를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
(10) 물들이: 여러 물줄기가 한데 합쳐지는 곳
위에 든 ‘들이’와는 좀 다르지만 ‘너나들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11) 너나들이: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주변에 너나들이 하며 지낼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이지요.[김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