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522): 얼만큼(×)/얼마큼(○)
“얼마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이런 노랫말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얼마큼’이라고 나오고, 또 어떤 곳에서는 ‘얼만큼’이라고 나옵니다.
‘얼마만큼’이 줄어든 말은 ‘얼마큼’입니다.
‘만큼’이 결합한 말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만큼’은 ‘만치’와도 같은 뜻입니다.
이만큼/요만큼, 그만큼/고만큼, 저만큼/조만큼, 웬만큼, 조그만큼
이만치/요만치, 그만치/고만치, 저만치/조만치, 웬만치, (조그만치×)
‘얼마만큼’이 ‘얼마큼’으로 줄어들었으면 ‘얼마만치’가 줄어들면 ‘얼마치’가 되어야 할 거 같은데 ‘얼마치’라는 말은 없습니다.
얼마큼 더 지나야 잊을 수 있을까요?[김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