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쓰기

[공적조서]와 [공쩍조서]

[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706): [공적조서][공쩍조서]

 

 

코로나19 관련하여 공적 마스크, 공적 지원금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서 공적(公的)’이라는 말은 개인에 관계된다는 뜻의 사적(私的)’이라는 말에 대응하는 말로 국가나 사회에 관계된다는 뜻입니다.

 

공적(公的)[공쩍]

[]명사국가나 사회에 관계되는 것. ¶ 공적인 일

[]관형사국가나 사회에 관계되는. ¶ 공적 의무 / 공적 임무

 

 

여기에서 사적’, ‘공적은 발음이 [사쩍], [공쩍]입니다.

 

최근에 5.18과 관련하여 공적조서얘기가 나옵니다. 공적조서는 주로 상을 주고자 할 때 필요한 서류입니다.

 

공적조서(功績調書):행정정부나 단체에서 어떤 사람에게 상을 줄 때,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는 서류 양식. 대부분이 정부 훈장이나 포장 양식에 준한 서식을 사용하며, 민간단체에서는 필요한 양식을 따로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서 공적사적에 대응하는 공적(公的)’이 아니라 해낸 일의 결과를 뜻하는 공적(功績)’입니다.

 

공적(功績): 노력과 수고를 들여 이루어 낸 일의 결과 공적을 쌓다. / 불후의 공적을 남기다. / 선인의 공적을 기리는 것은 후손들의 앞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공적비에서도 이 공적이 쓰입니다.

 

공적비(功績碑)[공적삐]: 인물의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비석

 

공적 마스크에서는 [공쩍]이라고 발음하지만, ‘공적조서에서는 [공적]이라고 발음합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공쩍조서]라고 발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공쩍조서]라고 발음하면 자칫 사적인 것이 아닌 공적인 조서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고층 아파트에서 이사할 때 사용하는 고가사다리차(高架사다리)’[고까사다리차]로 발음하면 비싼 사다리차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음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말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뜻이 달리 이해될 수도 있을 때는 특히 주의해서 발음해야 할 것입니다. 공적[공쩍] 자리에 있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습니다.[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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