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635): 매무새, 매무시
겉모습이 단정한 사람을 보고 ‘매무새가 단정하다’고 합니다.
매무새: 옷, 머리 따위를 수습하여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 ¶ 매무새가 흐트러지다. / 몸 매무새가 단정하다.
‘모양새’는 중립적인 의미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때도 쓰입니다.
모양새: 겉으로 보이는 모양의 상태. ¶ 집집마다 대문의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다. / 우리 집 뜰에는 모양새 좋은 바윗돌과 석등이 놓여 있다. / 부장은 모양새만 신경을 썼지 내용은 전혀 모른다.
모양새: 체면이나 일이 되어 가는 꼴을 속되게 이르는 말. ¶ 결혼하기 전에 그 집 상사에 관여하는 것은 모양새가 나쁘다. / 그 사람을 제외하면 모양새가 안 좋으니까 같이 데려가는 것이 좋겠다.
‘매무새’는 옷이나 머리 모양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매무새’라는 말이 있고 ‘옷매무새’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매무새: 머리를 매만진 모양새.
옷매무새: 옷을 수습하여 입은 모양새.
그런데 옷을 단정히 입는 것과 관련해서는 ‘매무시’라는 말이 있고, 같은 뜻으로 ‘옷매무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무시/옷매무시: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 ¶ 매무시를 가다듬다. / 손을 씻고 나서 매무시를 다시 하였다. / 옷매무시를 고치다. / 옷매무시를 다듬다. / 옷매무시를 수습하다.
그러니까 머리 모양새와 관련해서는 ‘매무새’와 ‘머리매무새’를 쓰고, 옷 모양새와 관련해서는 ‘매무새’, ‘옷매무새’, ‘매무시’, ‘옷매무시’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무새’는 명사로만 쓰이지만, ‘매무시’는 동사로 ‘매무시하다’가 있고, ‘옷매무시하다’가 있습니다.
매무시하다/옷매무시하다: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을 하다. ¶ 면접을 치르러 온 사람들은 회사 현관 앞에서 양복을 매무시하였다.
화창한 봄날에 머리매무새 가지런히 하고 옷매무새도 산뜻하게 매무시하고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가 보세요. 기분도 한결 좋아질 겁니다. [김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