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599): 민들레의 어원, 민들레 홀씨(?)
영화에서 ‘민들레’의 어원 얘기가 나와서 ‘민들레’라는 말을 찾아보았습니다.
민들레: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며 봄에 노란, 또는 하얀 꽃이 피어 바람에 날려 잘 흩어지는 씨를 맺으며, 어린 잎과 굵은 뿌리는 먹을 수 있다.
- 비슷한말: 금잠-초(金簪草), 지정(地丁), 포공-영(蒲公英), 포공-초(蒲公草)
- 지역어(방언): 민드라미(강원, 경상, 전라, 충북), 머슴-둘레(경남), 미은들레미(경남), 민달레(경남), 신-내이(경남), 씬-나물(경남, 충청), 씬-냉이(경남), 단뽀뽀(경북), 문들레(경북, 평안, 함남, 중국 요령성, 중국 흑룡강성), 머슴-들레(경상), 민둘레(경상, 전남, 충북, 평북, 중국 요령성), 민드레미(경상), 민들레미(경상), 씬-내이(경상), 도끼-밥(전남), 머슴-달래(전남), 모숨들레(전남), 미느라미(전남), 머심-달래(전라), 머심둘레(전라, 중국 길림성), 민들리(전라, 중국 길림성), 면들레(전북, 평안), 맨들레(평안), 문둘레(평안, 함남, 황해), 문들레미(평안, 중국 요령성), 앉은뱅이-꽃(평안), 무순둘레(함경, 중국 길림성), 무순들레(함경, 중국 길림성), 무슨둘레(함경), 무슨들레(함경, 중국 길림성), 무운둘레(함남), 꽁깨(황해), 꽁꽁매(황해)
- 변천: 므은드레(17세기) > 므음둘네(19세기) > 민들레(20세기~현재)
17세기: (므은드레) 蒲公草 안방이 又名 므은드레 ≪1613 동의 3:22ㄴ≫
19세기: (므음둘네) 안방이 又名 므음둘네 蒲公英 ≪1868 의종 15ㄱ≫
‘민들레’라는 말의 어원은 ‘므은드레’인데, 이것을 ‘문둘레’라고 설명들 합니다만 맞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평안 방언에 ‘문둘레’라는 말도 있으니 문 둘레에서도 흔히 피는 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그럴싸해 보입니다.
그렇게 흔하던 민들레를 지금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외래종이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 외국어, 외래어가 넘쳐 나듯 토종 민들레는 잘 보이지 않고 온통 외래종 민들레들입니다.
‘민들레 홀씨’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홀씨’가 뭘까요? 홀로 있는 씨일까요?
홀씨: 『식물』식물이 무성 생식을 하기 위하여 형성하는 생식 세포. 보통 단세포로 단독 발아를 하여 새 세대 또는 새 개체가 된다.
‘홀씨’는 식물 분야 전문용어입니다.
주로 바람에 쉽게 날아가고 흩어지는 민들레 씨앗은 사실 ‘홀씨’가 아니라고 합니다. ‘홀씨’는 고사리나 이끼처럼 꽃이 피지 않는 식물에나 해당한다고 합니다. 민들레 씨는 생식 세포(홀씨, 포자)를 만들어 꽃을 피우기 때문에 그 씨는 홀씨가 아닙니다. ‘민들레 꽃씨’라고 하면 됩니다. [김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