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600): 더께를 벗어 버리자
우리말에 ‘더께’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께: 「1」몹시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 더께가 앉다/한겨울을 나고 나면 소맷부리에 고약이 엉겨 붙은 것처럼 새카만 더께가 앉았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겹으로 쌓이거나 붙은 것. 또는 겹이 되게 덧붙은 것.
¶ 삼동에 더께가 진 빙판/굴 껍데기로 하얗게 더께가 앉은 바위/최초의 한 녀석이 넘어졌다. 그 위에 두 번째 세 번째의 학동이 더께로 걸려 넘어졌다.≪이동하, 도시의 늪≫/눈발은 유리창에 자꾸만 더께로 쌓여 엉겨 붙었다.≪김용성, 도둑 일기≫
‘더께’의 어원은 ‘덖다’의 ‘덖’에 ‘-에’가 붙은 것인데, ‘덖다’는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덖다: 때가 올라 몹시 찌들거나 때가 덕지덕지 묻다.
혹시 여러분의 삶에 찌든 더께가 내려 앉아 있다면 과감히 벗어 버리고 새롭고 가볍게 시작하도록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 보아야지요.
[김형배]